4.18. 단지 마라톤은 아니잖아요?

매년 4월 18일이 되면 고대부터 국립 4.19 묘지까지 향하는 많은 학생들을 볼 수 있다.

많은 학생이 참여하고, 또 많은 의미를 가지는 4.18이지만,

이제 와서는 그저 ‘달리는’ 행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4.18 이라고 말을 하면, 고대생 빼고는 그 날이 무슨 날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4.19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4.18은 4.19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날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4.18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일까?

그리고 도대체 무슨 날 이길래 고대생들은 19일도 아닌 18일에 4.19묘지까지 달려가는 것일까?

4.18이 무슨 날인지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고,

4.19와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를 말해야 할 것이다.

1960년 3월 15일. 정, 부통령선거에서 이승만이 이끄는 자유당은

투표함을 바꾸는 등 부정 선거를 통해 정권을 연장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헌법 개정 등 편법을 이용해 장기집권을 해오던 정권에 불만이 쌓여있던 차에 일어난

이 부정선거에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마산에서 시위를 벌였고,

시위 도중 고등학생이었던 김주열 군이 경찰에 의해 희생되었다.

그리고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4월 18일.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하던 중에 정치깡패들의 습격을 받아 많은 학생이 다쳤다.

그리고 다음 날 습격을 받아 쓰러진 학생들의 사진이 공개되었고 이것이 4월 19일.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정치깡패에 의해 쓰러진 학생들의 사진. 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렇듯 4.19혁명의 불씨를 당겼다고 할 만한 4.18을 사람들은 그다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시위를 하고, 그로 인해 정치깡패에게 폭행을 당한

고려대학교 학생들을 기념하기 위해 학생회관 옆에 4.18기념관이 세워져 있고,

매년 4월 18일.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4.19 묘지까지 이동하며 그 날을 기억한다.

4월 18일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다른 행사를 준비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교양도 철저히 하고 많은 준비를 한다.

‘문선(문화선동)’ 이라고 불리는 몸짓과 여러 가지 구호들이 그것이다.

사회적인 문제와 해결해야 할 문제들, 그리고 이야기해야 할 주제들을 중심으로 꾸미는데,

특히 문선의 경우에는 4월 초부터 각 과방학생회마다 ‘기획단’을 꾸려 교양을 하고 몸짓을 배운다.

이는 4.18이 단순한 마라톤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이자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지금의 4.18은 그저 달리기만 하는 행사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육교 위에 올라가서 소리를 지르는 행동 등을 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하지만 4.18은 분명 중요한 의미를 지닌 행사이고, 그 의미를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행사이다.

단지 정해진 구호를 외치고, 몸짓을 구경하며 달려가기만 행사는 아닌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해, 부정선거를 행한 정권을 비판하며 시위를 하다가 폭행을 당한 선배들의 정신,

그리고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리를 수호하는 고려대학교의 정신.

물론 4.18도 즐거운 행사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즐기기 전에, 잠시 4.18 기념관을 보며 그런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by 이스킨★ | 2007/04/15 23:17 | Thinking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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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니타 at 2007/04/16 00:12
4.18 은 알아도 고대에서 마라톤을 한다는 건 몰랐네요 -ㅂ-;
Commented by 미낙 at 2007/04/16 19:56
근현대사 교과서에 나왔던 것 같은데'ㅅ'!
Commented by 레미 at 2007/04/20 01:50
이상하게 이번 418은 그냥 마라톤이었던것 같아
이상하지 작년하고 제작년에는 뭔가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교양의 힘인가-_-...
Commented by 이정아 at 2009/11/05 21:05
사진 좀 담아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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