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되어 만들어지는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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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를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굳이 요약을 하자면 간단하다.

도박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선처를 바라며 담당 판사에게 쓴 초등학교 4학년 짜리의 편지글이다.


뭐, 누군가는 이걸 보면서 훈훈하다, 좋은 판사다(형을 내릴 때 위 편지를 감안했다고 한다) 등의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이 편지(혹은 기사)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그야말로 '정말 잘 논다' 였다.

물론 법이란 절대적이지 않고, 그에 따른 찬반논쟁도 참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도박장 운영은 법적으로도, 사회 도의적으로도 잘못이 아닌가.

아니 그걸 넘어서, 이걸 기사화 시키고, 이 사건을 '훈훈한 미담'으로 만드려는 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세상이 참 암담해서 그런지, 훈훈한 미담들을 이슈화 시키려는 기자들의 시도가 요즘들어 부쩍 눈에 띈다.

좋다. 평생을 일해 남들을 위해 쓴 사람들의 미담이란 어찌 되도 좋은(정확히 말하면 기사화가 되도 상관없는)

성격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글쎄 이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머리 속에 든 생각을 그대로 옮기자면, 자작극.

나이가 어리다는 것, 오빠가 시켰다는 것. 편지 안에 적힌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

누가 읽어도 '아버지'가 '피해자'로 오해받을 수 있는 편지의 구절들.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다. 지금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자식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과.

앞으로 재판만 있으면 담당판사에게 날아올 법한 어린 아이의 삐뚤빼뚤한 글씨로 쓰여진 편지들.

그리고 저 '아버지'를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일 꽤나 많은 네티즌들.


문제는 역시 기자에게 있다고 본다.

적어도 이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피의자'를 '피해자'로 교묘하게 변신시키며, 남들의 시선을 끌고(적어도 '미담'이라고 얘기되는 차원에서)

글의 조회수를 늘려보려는 기자의 술책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니, 사회의 미담을 굳이 안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는 내 문제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암담하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지금의 세상은 올바르지는 않아.

by 이스킨★ | 2007/11/26 15:10 | Thinking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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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여울 at 2007/11/26 22:37
나 역시 그런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더라. 후우. '오빠가 있었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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