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여성철학 ~ 여성의 권익이 보장되는 나라, 한국? ~

기사 원문

참, 뭐라고 말이 안나오는... 발언이네요.
물론 MB씨 폭탄발언이야 어제오늘일이 아니라곤 하지만, 이건 좀 충격입니다.

어째서인지(사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일이지만) 여성에 대한 적대감(흔히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이
남성들에게 있어서 점점 커져가는 상황에서 온갖 루머가 나돌고, 그게 대중들에게 먹혀들어가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MB의 이번 발언은 대다수 남성(네티즌)들에겐 반가운 소식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여성부, 저도 지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이 하는 일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들이 했다고 주장하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대부분의 '행정'들이 루머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여성부에서 뭔가 '제대로' 하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기껏 하는 일이라곤 탁상행정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히 해둬야 할것은, 여성부 자체를 존속시키는 것은 계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성부라는 '부서'가 정부내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상징적인 일이니까요.
여성부는 정부에서 '여성의 권익'에 대해 보장하고자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이 어떤 일을 하든간에 그것은 변하지 않는 여성부의 '의의'라고 할 수 있죠.

그 점에서 이번 여성부의 통폐합은 '여성의 권익'을 더이상 국가차원에서 고민하지 않겠다.
라는 MB정부의 의지를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속이 쓰립니다.

게다가 이 발언의 포인트는 여성부의 존폐가 아닙니다.
그가 한국에서의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여실하게 보여준다는 것이 이 발언의 주안점이죠.
그는 말합니다.

 “2만불 (1인당 국민)소득이 넘어 여성 권익이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남성들도 민주화됐다”

 “기업하는 사람들이 볼 때도 4~5개 부처가 합쳐져 더 커지기도 한다.
  보건복지부를 여성부에 합쳤으니 여성부가 더 강해진 것 아니냐”


참...... 이건 뭐라고 코멘트를 달아야 할지 조차 막막해지는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말들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 몇 가지 사례만 들어도
MB의 발언이 옳은 것인지 옳지 않은 것인지 잘 알수 있을 것입니다.

1/성범죄자전자팔찌착용여부에 관한 법률논박
->한참 이 건이 사회의 이슈가 되었을 때, '반대'측의 가장 큰 주장 중의 하나가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하세요?
   바로 전자팔찌착용은 인권침해요소가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피해자'가 당한 고통과 재발확률이 높은 성범죄가해자에 의한 '또 다른 피해자'의 인권은 어디로 갔을까요?
2/이랜드, KTX 등등, 수 많은 곳에서 인간취급도 못받으며 일하는 노동자
->이랜드, 작년 여름만 해도 뉴스에선 항상 이랜드 관련 뉴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몇 년, 몇 십년을 일하던 캐셔와 청소부 분들은, 단 하루만에, 모조리 해고당했습니다.
   그것도 절차를 밟은 것도 아닌, 문자 한통으로요.
   이랜드 뿐만이 아닙니다. 수 많은 곳에서 여성노동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기피받고 있습니다.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인사과정에서 불이익 받는 것은 이제 당연시 여겨지기까지 합니다.

더 이상 쓰려고 해도 정말 가슴이 먹먹해서 더 쓸 수가 없네요.
민주화 되었다는 남성들이, 사법고시에서 여성이 30~40%를 차지한다고 했을 때(남/여의 비율은 1:1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밥그릇이 점점 줄어들어 간다는 점에 불평불만을 털어놓던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아직도 아줌마는 '집에 가서 애나 보는 존재'이고, 사업장에서 남자에게 하는 가장 큰 비하발언은 '집에 가서 애나 보라' 입니다.
성폭행 당한 사례는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고, '여자'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나는 사람은 그 보다 훨씬 많죠.
우리나라 여성의 인권이 언제 그렇게 상승했나요?
여성을 하나도 받지 않던 곳에서 10% 의무고용 한다고 난리법석을 치는 것이 과연 어디의 민주화된 남성의 모습인가요?

대한민국의 국민은 모두 병역의 의무를 가집니다. 하지만 여성은 병역의 의무를 가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법적으로도 '대한민국'의 2등 국민으로 낙인 찍힌 것이 현재의 여성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자신의 밥그릇을 뺏을까봐 전전긍긍한 것이 현재의 남성입니다.
이런 사회에, 이런 현실에, 과연 어디의 여성의 권익신장이 있었나요?
그래도 많이 발전하지 않았느냐, 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여성도 당신과 '같은' 인격체라는 것을요. 기회는 동등해야 하는 '인격체'라는 것을요.

MB. 더 이상 실망할 것도 없지만, 다시 한 번 실망입니다.

by 이스킨★ | 2008/01/19 06:46 | Thinking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empernita.egloos.com/tb/170663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체더스 at 2008/01/29 02:56
뉴스를 틀면 꼭 한건정도씩은 해주셔서 심심할 겨를이 없더군.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