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3일
[090323]일상의 단편
KR/FE 훈련이 끝나고 찾아온 4일간의 휴일을 맞이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휴일 3일째이지만.(월, 화가 전투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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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복귀 후 1차 복귀의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의외로 바빴던 사무실 풍경에 순식간에 적응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은 아무리 힘들어도 상황에 적응하게 되어 있나보다.
그 힘든 와중에서도 책 읽을 건 다 읽고, 할건 다 했으니까.
1주일 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는 건 정말 순식간이었다.
그럼으로서 내 군생활도 1%가 지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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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 만화가의 사려 깊은 고양이(feat.지선)
박혜경 - 사랑과 우정사이
필이 꽂혀 버렸다. 내가 싸지방에 들르는 이유는 단지 이 뿐
오랫만에 음악에 빠져들고 있는 거 같아.
박기영의 동행(이건 아직도 열심히 듣고 있지만) 이후로.
이렇게 빠져드는 음악은 처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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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더럽다. 니들은 나 보다 더 못해. 난 너 없이도 잘 살 수 있어. 메롱.
이런 생각이 어느새 생활관내에 팽배해 있는 듯.
중간관리자 입장에선 참 씁쓸하다 못해 시큼한 상황.
후임들을 갈구든, 선임들을 무시하든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나 같은 소심쟁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는 훼이크고.
선임들을 열심히 무시하고 후임들을 갈구고 있다.
이러다가 나 양쪽에서 소원수리 긁혀서 영창갈지도[...]
어쨋든 이런 식의 편가르기는 싫다고. 난 편입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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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누구나 군대에 가야 하고, 군대에 가서 배우는 점이 많다고 한다.
근데 내가 '군대'에서 배운건 하나도 없는 걸.
이제 슬슬 열심히 쌓아왔던 인내심도 점점 바닥이 나려고 하고.
단지.
화려하고 우아한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것을 배웠다.
항상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나에게 이건 너무나 소중해.
1년 하고도 조금 더 오래된 그 때,
내가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을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조용하게 햇빛이 내리쬐는 오후.
운동하는 무리들의 아우성이 멀리서 아련하게 들리고.
한 쪽엔 자그마한 명상집을 끼고,
한 쪽엔 연습장과 펜 한자루를 들고
조용하게 책을 읽으며 무엇인가를 끄적일 수 있는 이 여유.
이 여유를 배우기 위해서 20년을 넘게 달려온 것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런 행복을 가르쳐 준 군대에 감사해야겠지.
# by | 2009/03/23 15:27 | 생활의 기록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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