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06일
[090606]The Memorial Day
6월 6일 현충일. 토요일이어서 초큼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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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대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정신교육이라고들 한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치는 사회에 물든 아이들이 모였으니, 할 말 없지.
극한으로 편리를 추구하는 사회에서 계급사회로의 갑작스런 변환은 자연스러운 혼란을 야기하기 마련이고 그런 혼란 안에서 사람들은 일탈을 꿈꾼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으며, 현재 상황에 대한 심도적 이해(분명히 '인식'과는 다른 개념이다)와 문제의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토요일 오전 9시에 국군방송을 시청하는 것과 마찬가지 10시에 현충일 추도 행사를 시청하는 것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으며, 그 진정한 의미와,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라는 것은 전혀 논의되지 않고, 심지어는 인식조차 되지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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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CGV에선 좌측 상단에 '인기 검색어 - 서해 교전' 이란 멘트를 띄우고 주구장창 전쟁영화를 틀어주고 있다.
11시부터 2시 20분까지는 실미도. 오랫만에 설경구의 연기를 보고 싶어서 (채널권을)밀어붙였고, 결국 보게 되었다.
실미도는 참 여러가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절반이라도 이해한 사람이 생활관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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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싱숭생숭한 마음과 함께, 후임들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퍼붓고 있다.
'도대체 왜 생활관에서 먹을 것을 먹으면 안되는 것일까?' 등의.(물론 선임들은 당연히 먹는다)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선임들이 시키니까', '생활관이 더러워지니까', '지킬 건 지켜야 하니까'.
그런 그들에게 묻는다.
'그러니까 왜.'
작년 이맘 때, 나에게 '내가 선임이 되면 생활관에서 못 먹게 하는 거 없앨거야.' 라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선임이 되어 있다. 그리고 여전히 후임들은, 전투화를 닦고, 빨래를 하고, 옷을 다리는 정비실에서 빵과 우유를 먹고 있다. 그 때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던 그것은 어디로 갔을까?
다들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이미 부대엔 개인주의가 확연하고, 나만 잘 살면 된다고.
하지만 늦었다고 깨달았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라는 말을 떠올리며 나는 말할란다.
'왜?'
# by | 2009/06/06 14:53 | 생활의 기록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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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내부에서 '아 군대 왜이럴까' 라고 생각해봐야 자기만 힘들다는거야.
개인의 힘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는 곳이 군대니까.
내가 보기에 정말 대단하고 멋지고 의지가 강한 선배들도
군대가서 군대 문화 바꿔보려다가 대부분 실패하고 쥐쥐치고
그냥 군대에선 군대에서 하는대로 살아라, 라고들 하더구만.
거기의 법칙들이 나름 다 이유가 있다는거지. 후임들이 보기엔 불합리하고 이상해보이는 규범들도
결국 자기가 선임이 되고 나면 다 이해하게되고 그게 필요 악임을 인정하게 된다고.
답답함을 블로그에 쏟아내는걸로 조금은 풀린다면 괜찮겠지만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혼자만 진지하게 끙끙거리고 있으면
속병얻고 쓰러지는건 결국 너 자신이란 말이지.
불의와 타협하라는게 아니라, 현실이랑 타협해라.
군대는 철저한 현실이니까. 이상론을 인정하지 않는게 이상인 곳이니끼니.
참 웃기는건, 새로온 신병들도 '제가 짬 먹으면 바꾸고 싶습니다.' 라는 말을 하는데
이것도 이거 나름대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지만
(결국 권위주의적인 맥락으로 흘러가게 되니까)
그래도 갓 부대에 온 이등병이 상병 분대장에게 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터놓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많이 바뀐 듯.
2) 혹은, 이건 논점에서 벗어난 소리겠지만 그만큼 위에서 편한대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아이들이라는 소리가 되겠지요.
3) “그것은 비겁한 변명입니다.”
제대로 이해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아무튼;
4) 제 동기들은 ①생활관에서 선임보면 소리내서 경례하기, ②말을 [까]로도 못 끝내게해서 [~인지 알고 싶습니다, ~가 궁금합니다] 심지어 [~에 대해 질문해도 좋은지 알고 싶습니다] 같은 해괴한 소리들을 하게 하기
등등을 타파했습니다. ~_~
하면 할 수 있습니다. 여기가 이데아가 아닌 이상 [--해야만 하는 곳] 따위는 그 순간의 변명일 뿐이 아닐까요.
(하지만 웃기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한 것이, 저 ②번은 제가 이병 때는 없었는데 제가 병장쯤 되었을 때 일병들이 이병들에게 저렇게 하라고 시키면서 새로운 악폐습....이걸 폐습이라고 할 수 있나? 아무튼 그렇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제 직속후임에게는 저렇게 시키는 놈 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일부 멈추게 했습니다 -_- 악마 밑에 천사나고 천사 밑에 악마난다더니만. 극복과 절망의 무한루프???)
일단 내무실취식금지 없애고
이등병 담배털어끄거나 화장실 허락받구가는거라던지...px허락받구가는거라던지..
게시판만들어서 적고 가라고 하고.
후임이 선임빨래 해주는거 없애고 (졸라 1년동안 그짓거리해봐서.ㅜㅠ)
선임전투화 딱아주는거 없애고..
다만 100일휴가 빼곤 선임들도 후임들 전투화 딱아주지 않는다능 ㅋㅋㅋ..
청소 다같이하고 (대걸레가 짬의 상징이었음 ㅋㅋㅋ))
후임들이 선임들이랑 장난하고 작업도 같이 청소도 같이
다만 ㅋ. 이랬더니 다당연한건줄알고 조금 뭐라고하니 소원수리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