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712]고립, 단절 그리고 행복

분대장을 의미하는 녹색 견장은, 참 많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 중에서도 분대를 통솔하는 인원의 책임은 상당히 무겁게 느껴진다.
그것은 실제로 분대원의 문제를 분대장이 떠맡는 형태로 나타나곤 하는데
분대당 1명정도 이른바 '고문관'이 존재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로 인해 분대장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 '고문관'이 어떤 스타일이냐에 따라서 그것도 상당히 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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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분대라 함은, 소규모 전투가 가능한 최소단위 전투집단으로서,
보통은 7~8명으로 구성되고, 분대장-부분대장-분대원으로 나눠진다.
근데 우리 분대는 13명 ㄱ-)...
그 중에 분대장 1명, 부분대장 1명, 팀장 2명... 하지만 지휘권은 분대장에게만.
그러니까 겉으로 보기엔 부담이 적어 보이지만, 실제론 똑같기에 왠지 손해보는 기분.

이 정도만 해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른바 고문관이 우리 분대엔 3명 ㅠㅠ
그래도 1명은 그냥 어리버리하고 정신 못차리는 타입이라 그냥 귀여운데(이미 포기)
1명은 약간의 정신착란<< 적 요소로 인해 외진을 위한 청원휴가를 나가있고
1명은 그냥 싹수가 노란[...] 선임이고 간부고 그냥 쌩까고 자기 맘대로[...]
그러면서도 자기 챙길건 쏙쏙 다 챙겨가는 그런 녀석인데, 휴가 갔다.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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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단절된 공간) 좋아하는데
대학교 때 조금씩 버벅대다가(이 땐 참 외로움도 많이 느꼈더랬다)
군대에 오면서... 행정계원이라 일과고 비일과고, 주중이고 주말이고 간에 호출해 대고
분대장을 달고 난 이후엔 면담이랍시고 개인시간을 모조리 뺏기는 나날들.
이런 '공적인' 인생을 살다보니 고립에 대한 어쩌면 '목표의식'이 생기는 걸지도 모르겠다.

특히 당직사령에 따라 저녁점호 후 취침시간인 22시부터, 2시간 정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데
이 시간엔 다른 사람들은 다 자는데다가 간부들도 거의 퇴근을 한다.
(그래도 종종 자는 사람을 깨워서 일을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어쨋든...)
그러니 그 시간은 오롯이 내 시간이라 해도 다름이 없어서, 참 행복하다.
공부랍시고 전공과 영어를 하기보다는 책 읽는 시간이 더 많은 거 같긴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 시간을 허락 안해주면 참 민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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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위에서 주절거린 일종의 반발기제에 대한 경험과, 이런 저런 생각의 결과,
나름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어낸 거 같기도 하다.
어쨋든 요즘의 나는, 고립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때 행복해하고 있으니까.
조만간 그것에 대한 글을 주절거리고 싶지만, 내년으로 미루겠어. 제길. ㅠㅠ)

by 이스킨★ | 2009/07/12 10:27 | 생활의 기록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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