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20일
한국의 인터넷 문화는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을까?
<<사고와 표현 Report>>
싸이월드와 블로그
그리고 댓글문화를 토대로 본 한국의 인터넷 문화
2006170510
기계공학과
이 성 호
인터넷 인구수 100명당 66명. 총 3000만 명 돌파. 94년에 인터넷 상용화가 시작된 지 10년여가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100명당 인터넷 인구수 세계 3위.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라는 세계 속의 당당한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 하지만 과연 그 실태는 어떨까? 과연 그 자랑스러운 명예만큼이나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인터넷 문화를 가지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것에 대한 대답은 No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요즘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노매너’네티즌들의 모습에서 한국 인터넷 문화의 오염도를 쉽게 알 수 있다. 쉽고 빠르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인터넷. 그런 인터넷의 정보망이 그것을 사용하고 있는 네티즌들에 의해 더럽혀 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통신을 통해 인터넷을 하던 시절에도 그런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사람들, 아니 네티즌들을 변화시킨 것일까? 그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의 설치로 빨라진 인터넷 환경,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의 특수성, 인터넷 사용연령의 점차적인 저하. 이유를 대라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을 정도로 인터넷은 빠르게, 그리고 급속도로 변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네티즌들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나 인터넷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Homepage’의 변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초창기의 경우, 네티즌들은 통신프로그램을 사용했고, 그 통신프로그램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Contents들을 가지고 있었다. 네티즌들이 활동하는 공간이기는 하지만 그 공간의 관리는 서비스 제공자들이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곳을 통해서 네티즌들이 정보나 파일을 공유할 수는 있었지만 전적으로 그곳은 네티즌들의 공간이 아니라 통신사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Microsoft사에서 제공하는 Explorer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통신 문화에는 혁신적인 바람이 분다. 현재 6.0버전까지 나와 있는 Explorer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전 세계적 Network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컴퓨터가 전화선 혹은 LAN선으로 연결만 되어있다면 어디에서든지 인터넷 세상을 탐험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초창기의 인터넷은 기업 혹은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만의 것이었다. 그러던 중 Community라는 개념의 Site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통신사가 Site를 관리하던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직접 Site를 관리하고, 마찬가지로 다른 사용자들이 그곳에 모여서 정보나 파일을 나누는 것이다. Portal Site의 등장은 논외로 치고, 이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것은 개인홈페이지였다. Community의 관리를 사용자가 맡기는 하지만, 다른 사용자의 입장에선 통신사가 어느 이름 모를 사용자에게 넘어간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Community는 사용자들의 공간이 아니라, 운영자(혹은 운영진)의 공간일 뿐인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사용자 개개인이 인터넷의 어떤 한 공간을 자기 마음대로 꾸미고 그 공간을 자신의 공간으로 할 수 있는 홈페이지의 등장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형 Portal Site들은 앞 다투어 개인홈페이지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개인홈페이지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Site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네티즌들은 Html 언어와 태그를 공부하겠다는 열정을 불태웠고, 수많은 개인 홈페이지가 인터넷상에 무분별하게 개설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인홈페이지의 문제는 금방 드러났다. 아무래도 홈페이지를 개인이 만들기에는 Html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그리고 대형 Portal Site에서 제공하는 개인홈페이지들은 너무나도 몰개성적이었다. 실제로 당시 개설되었던 홈페이지들을 방문해보면 정말 ‘거기서 거기인’ 홈페이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인터넷 문화가 확실하게 자리 잡히지 않았던 당시에 인터넷은 그저 ‘유희’의 공간일 뿐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 홈페이지를 일기장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개인홈페이지들은 서로간의 소통이 단절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바라는 것은 ‘자기만의 공간’ 이 될 수 도 있겠지만,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는 타인들과의 쉬운 Communication이다. 그것이 단절되어 버린 개인홈페이지 문화는 얼마 안가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개인홈페이지의 실패이후, 대형 Community와 Portal에서 지원하는 Communication Service 들이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다음이나 네이버의 Cafe 혹은 파란 등에서 지원하는 Club이 그것인데, 누구나 쉽게 클럽을 만들고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놓았으면서, 하나의 목적 아래 사용자들만의 Communication을 도모하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는 곧 사람들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로그가 세상에 나타났다. 블로그의 역사는 19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12월 존 바거에 의해 웹로그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의 역사는 시작되는데, 자세한 역사는 생략하기로 하고, 1999년 7월 Pitas라는 첫 무료 ‘웹로그 만들기’ 툴이 소개되면서 수 백 개의 웹로그가 개설되었고, 8월에는 Pyra에서 Blogger와 Groksoup를 시작하여 이 툴을 통해 쉽게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게 되면서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까지 상륙한 블로그는 역시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네티즌 사이에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기가 어려웠던 개인홈페이지와는 달리 블로그는 정말 쉽게 자신의 공간을 만들 수 있었고, 자신이 모든 관리를 해야 했던 개인홈페이지보다 쉬운 관리(게시판과 기본적인 설정만 바꿔주면 된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블로그 Tool이 제공하기 때문)가 가능했기 때문에 개인홈페이지에 쉽게 다가서지 못했던 사람들도 블로그에는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블로그는 아직도 인터넷에서 활성화 되어있고 사랑받고 있다. 쉬운 관리,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로그는 네티즌들의 갈증을 채워주는 냉수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리고 블로그와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성격을 지닌, 하지만 또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미니홈피가 등장했다. 싸이월드에서 제공하는 미니홈피는 블로그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그 특유의 ‘인맥관계’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인터넷의 대략적인 역사를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의 인터넷 문화는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을 하기 위해 일단 현재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비스들이 어떠한 성격을 띄고 있고 어떠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봐야 할 것이다.
현재 인터넷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서비스라면 어떠한 것이 있을까? 바로 싸이월드가 대표하는 미니홈피, 네이버가 대표하는 블로그, 아고라가 대표하는 토론방이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웃긴대학, DC인사이드 등 네티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일그러진’ 형태의 문화도 존재하긴 하지만 이는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차이점은 쉽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종류의 서비스는 엄연히 다른 서비스이고, 실제로 그 서비스를 사용하는 네티즌들. 그리고 그 네티즌들이 소유하고, 만들어내며, 향유하는 문화도 판이하게 다르다. 그렇다면 미니홈피와 블로그. 각각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일단 미니홈피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해보자. 미니홈피는 5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미니홈피의 개념. 그리고 촌수와 파도타기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Cafe’ 차원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싸이월드라는 ‘제국’을 형성했다. 국내 최대의 Portal 이라고 불리우던 Daum Communication과 Naver를 긴장시킨[그림 1 : 싸이월드 메인페이지의 모습] 싸이월드. 과연 싸이월드의 이런 폭발적인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사실 미니홈피에 대한 기획부터 미니홈피라는 Contents가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그것도 수익이 되겠냐며 반신반의 했다. 그리고 5년 전. 싸이월드라는 서비스가 출범했다. 기존의 ‘Cafe’나 ‘Club’과는 다른 형태를 보이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라는 시스템은 네티즌의 행동범위를 바꾸었다. 지금까지의 네티즌의 ‘See(보다)’라는 한계를 뛰어넘어서 ‘Show(보여주다)’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개인홈페이지와는 다르게, 만들 때부터 일정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미니홈피는 관리나 사용이 더욱 간편했고, 현재까지의 인터넷이 가지던 한계인 ‘문화의 향유 층은 될 수 있지만, 실제로 자신이 만드는 문화의 주인은 될 수 없다.’ 라는 라인을 넘어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네티즌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출범 직후부터 ‘일촌’이라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촌수 계산’ 을 토대로 한 ‘일촌’ 이라는 시스템은 사용자들에게 뭔가 ‘특별한 관계’ 라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 시스템을 통해 기존의 개인홈페이지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인 ‘인간관계의 한계’를 뛰어넘은 ‘홈페이지’가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 ‘일촌’이라는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간관계’의 틀을 넓힌 싸이월드는 ‘파도타기’ 라는 시스템을 통해 인간관계의 확장을 시도한다. 이로서 싸이월드는 다른 투자가 아닌, 입소문으로서 사용자들을 늘려나가게 된다. 싸이월드를 하는 사람은 Off-Line에서의 관계끼리 일촌을 맺기를 원하기 때문에 싸이월드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 권유를 하게 되고, 이는 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싸이월드의 성공의 이유 중에는 아바타. 그 중에서도 미니룸이라는 서비스가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아바타라는 개념은 예전부터 많이 있어오던 개념이었지만, 자기 마음대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위한 자신만의 공간(그것이 비록 조그마한 공간일 지라도)을 확보하고, 그 곳을 자기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매력이었음에 틀림없다. 네티즌들은 언젠간 자신도 이런 방에서 살고 싶다, 라는 욕망으로 자신의 미니룸을 채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싸이월드는 ‘도토리’ 라는 캐쉬개념을 도입함으로서 짭짤한 수익을 얻게 된다.
싸이월드의 무서움은 그 거대함이나 Contents때문이 아니다. 싸이월드를 향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일촌을 통한 유대관계는 싸이월드를 지속시키고,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네티즌을 만들어 내는 키워드이다. 이로서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운동선수들까지도 싸이월드를 통해 자신만의 미니홈피를 만들게 되고, 이 것은 또다시 네티즌들이 싸이월드로 몰리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싸이월드는 돌고도는 생산적이면서도 돈이 들지 않는 성공고리를 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싸이월드에는 치명적인 한계점이 있다.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장비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첫 번째 한계점이다. 이처럼 고속 성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서버 용량에만 현재까지 약 200억원(지난해 50억원 포함)을 쏟아부어야 했다. 처음 350메가의 트래픽을 감당하던 서버 용량을 16기가 트래픽 관리체제로 늘리면서 사용자들이 제기하던 잦은 오류와 속도 저하 등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장비 확충에 따라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됐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크게 개선하고 감성 서비스를 도입해 인맥들이 친밀도를 높이도록 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사용자들을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장비에만 이렇게 치중을 할 경우,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나 Contents의 부재도 조심을 해야 한다. 두 번째 한계점은 바로 인맥의 한계이다. 싸이월드의 인맥이 아무리 활성화 되어있다고 해도 그것은 전적으로 ‘Off-Line’에서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다. 즉, 인터넷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의 여지가 거의 0으로 수렴하는 것이다. 게다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항상 자신의 홈페이지의 방문자 수를 체크한다. 방문자 수가 많으면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뜻. 네티즌들은 On-Line에서 Off-Line의 인기도를 측정할 수 있는 Today수를 늘리기에 주력한다. 심지어는 Today를 올리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할 정도이다. 게다가 Today를 올리기 위해 영양가 있는 정보가 아닌, 자극적인 자료나 선정적인 자료들만 가득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Off-Line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자유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힘들뿐더러, 방명록 위주의 싸이월드 문화는 ‘긴 글’ 을 무조건적으로 배제한다. 그로서 진지한 토론이나 생각의 교환 같은 것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싸이월드의 세 번째 한계점이다.
그렇다면 싸이월드를 통해 볼 수 있는 한국의 인터넷 문화는 과연 어떠한 모습을 띄고 있을까?
첫 번째는 인기도에 연연하는 모습이다. 싸이월드에서 사람들은 Today수에 상당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 그저 자극적인 자료를 모아 놓음으로서 Today가 올라가도 그들은 기뻐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남들이 봐 주었으면 하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띈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 공간에 많이 찾아와 주는 것이 좋다. 라는 바람의 바탕에는 자신의 모습, 혹은 남들에게 보여줄 정보가 있어야 하지만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네티즌의 Today를 늘리고자 하는 바람의 바탕에는 그런 모습이 없다. 단지, Today라는 수치만을 위한 욕망만이 존재할 뿐이다.
두 번째는 ‘Trash information의 범람’이다.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혹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을 올리는 것이 아닌,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Trash라고 불릴 만한 자료들이 싸이월드에는 범람하고 있다. 기존의 커뮤니티에서는 ‘중복은 금지’ 라는 암묵적인 룰을 통해 같은 정보가 계속해서 한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것을 방지했지만, 자신만의 공간에 어떠한 글을 올리든 싸이월드에서는 막을 수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올리는 것은 언제나 비슷한, 혹은 같은 자료들뿐이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미니홈피는 ‘방명록’만 활성화 되어있을 뿐 대부분의 게시판이나 사진첩은 혈액형, 사랑, 연애, 연예인등의 같은 이야기, 같은 사진들로 도배가 된다. 이는 싸이월드 서버용량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지도 못하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싸이월드의 네티즌들은 자신의 Today를 올리기 위해 여전히 Trash information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리고 있다.
세 번째는 ‘노출증’ 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자신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 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는 두 가지 속성이 존재한다.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속성’ 과 ‘자신을 숨기고자 하는 속성’이 그것인데, 일반적인 사람은 두 가지 속성을 골고루 지니고 있다. 하지만 싸이월드에서는 Diary를 통해 자신을 속속들이 보여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뭘 했고, 뭘 했고, 뭘 했다. 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싸이월드는 양산한다.
지금까지 싸이월드를 통해 한국 인터넷 문화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한국 인터넷 문화를 대표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블로그 서비스이다. 싸이월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 과연 블로그 서비스는 어떠한 문화를 만들고 있을까?
현재 블로그 서비스는 꽤나 많은 곳에서 지원하고 있다. Naver를 비롯한 대형 Portal부터 테터툴즈같은 설치형 블로그, 온블로그나 이글루스처럼 전문적인 블로그 사이트. 마지막으로 블로그 코리아 같은 통합 RSS 사이트까지. 각자마다의 색이 있고, 조금씩 사용자들의 느낌이 다르지만, 일단 먼저 전체적인 블로그의 성격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싸이월드가 Off-Line인맥을 중점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적 미니홈피를 위주로 하는 서비스라면 블로그는 On-Line인맥을 중점으로 한 개인 표현적 홈페이지를 위주로 하는 서비스이다. 사용량의 대부분이 사진 혹은 방명록이 차지하는 싸이월드와는 다르게 블로그는 거의 순수하게 ‘글’ 로서 자신의 표현이 이루어진다. 물론 블로그도 사진을 업로드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싸이월드가 사진만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 블로그는 사진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주가 되는 표현 방식은 ‘글’ 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게다가 싸이월드가 Off-Line에서의 인맥을 중점으로 한다면 블로그는 On-Line에서의 인맥을 중점으로 한다고 언급했는데, 실제로 실명이 공개가 되는 싸이월드에 비해, 블로그는 철저하게 익명성을 지킨다. 즉, 자신이 숨기고 싶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거의 완벽하게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블로그에서도 자신을 충분히 공개할 수 있지만, 이름만으로 검색이 되는 싸이월드와는 뿌리부터 다른 서비스라는 것이다. 결국 익명성이 보장되는 블로그에서는 어떠한 말이든 할 수 있고, 그것이 용납이 된다. 물론 노매너로 지칭되는 예의 없는 행동은 제외하고 말이다.
블로그에서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특징은 바로 글이다. 싸이월드를 지칭하는 키워드를 ‘일촌’ 이라고 말한다면, 블로그를 지칭하는 키워드는 ‘글’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모든 의사소통이 글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싸이월드 같은 방명록처럼 ‘1:1소통’ 이 아니라, ‘1:다 소통’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확실하게 언급하자면 ‘남들에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싸이월드가 방명록과 Diary위주의 짧은 글을 중심으로 한다면, 블로그는 보다 긴 글을 중심으로 한다. 그것의 소재는 일반적으로 일상적으로 있었던 일이 될 수도 있고, 그 밖의 다른 주제가 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블로그는 ‘글을 쓰는 곳’ 이기 때문이다. 그 글의 주제는 자유이고, 무제한 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싸이월드에서는 보기 힘든 현상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뭔가 자신을 더욱 잘 표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블로그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블로그도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Today(블로그에서는 방문자수, Hit수 라고 한다)에 연연하는 현상은 싸이월드뿐 아니라 블로그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약간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블로그는 하루 방문객 수가 아니라 총 방문객 수에 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랄까. 두 번째로는 ‘히키코모리형 블로그’가 너무나도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보편화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이 없기 때문에 한 블로거가 다른 블로거의 블로그를 찾아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네이버의 경우 이웃시스템을, 이글루스의 경우 Valley시스템을 채택해서 블로그간의 의사소통을 꾀하지만, 그것도 어떠한 ‘연관관계’가 없는 이상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포스팅된 내용 중에는 같은 취미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글들이 꽤나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전문적이라는 뜻도 되지만, 같은 성향의 사람이 아니면 친해지기 힘들다는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
결국 싸이월드와 블로그의 성향을 대략적으로 분석해보면, 싸이월드는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며, 수치에 얽매이는 모습을 보이고, 커뮤니케이션적인 서비스이고, 블로그는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지만 보편적이지 않으며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의 서비스를 단 3줄로 요약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일단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보편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미니홈피도 있고, Trash information만을 다루는 블로그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서는 대략적인 ‘평균’ 만을 다루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미니홈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싸이월드 뿐이지만,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수 없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다른 회사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들의 비교를 통해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블로그 서비스의 첫 번째로, Naver등 Portal 업체들이 제공하는 블로그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른바 검색형 블로그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정보전달의 목적을 가지는 블로그이다. Portal 업체가 제공하는 블로그이니 만큼 검색서비스가 잘 이루어져 있고, 블로그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에 대해 알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가 아닌 정보를 얻기 위해 그 블로그를 들어가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블로거도 그것을 알기에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포스팅하기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혹은 자료들을 제공하는 것에 더욱 열중한다. 이런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의 성향은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자료를 나누고 싶어 하는 블로거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남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그 블로그에 그 자료나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거. 일반적인 Portal 업체에서 제공하는 블로거들의 모습은 이렇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에 비해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블로거들이 있다. 이들은 극단적으로 Hit수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그것은 단지 자신의 글을 알리고 싶어 하기보다는 Hit수를 늘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움직인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자료들을 총 동원한다. 대부분 이들의 블로그에는 어떤 글이 있는 것이 아닌, 사진이나 퍼온 글로 넘쳐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Portal 업체에서 제공하는 블로그의 경우 가장 크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는 바로 ‘스크랩’ 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포스팅을 바로 자신이 쓴 것처럼 자신의 블로그에다가 복사해 오는 ‘스크랩’은 다른 사람의 글을 무단으로 복사하는 것이 아닌, 확실하게 출처를 남겨준다. 하지만 이 경우, 스크랩 해온 사람의 블로그에 방문하는 네티즌들은 원작자의 블로그에는 방문하지 않는다. 이 원작자의 블로그에 방문여부는 꽤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에 관한 것은 이후 블로그 전문 업체형 블로그를 다룰 때 다시 설명하기로 하겠다.
[ 그림 2 : 이글루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서비스 ]두 번째로, 이글루스나 온블로그 등 전문적으로 블로그만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제공하는 블로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하겠다. 이들은 Portal형 블로그와는 다르게 검색엔진이 그다지 좋지도 않고, 별로 사용되지도 않는다. 실제로 이런 블로그를 사용하는 블로거의 경우는 ‘검색’에 대해 단순한 흥밋거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색으로 사람들 끌어 모으고, 정보를 전달하는 Portal형 블로그와는 조금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업체형 블로그(편의상 전문적으로 블로그만 서비스 하는 업체의 블로그를 업체형 블로그라고 지칭한다)의 경우, 블로그의 성향은 2개로 나뉜다. 첫 번째는 개인적인 일기형 블로그와 두 번째로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글들을 쓰는 블로그.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는 블로그는 일반적으로 두 번째일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후자의 블로거들은 블로그 서비스 내부에서도 꽤나 많은 인맥을 가진다. Portal형 블로그와 비교해서 업체형 블로그는 어떤 성향이든지간에 ‘이웃’을 가지고 있고, 그 범위나 인맥이 상당히 탄탄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존 인터넷 모임인 ‘번개팅’의 연장선인 ‘정모’, ‘오프’의 경우는 Portal형 블로그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문화이다. 이렇듯, 업체형 블로그는 소수든 다수든 이웃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혹은 자기만족을 위한 블로그이기 때문에 자신의 취미를 다루거나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 많다. 그리고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라 하더라도 미니홈피나 Portal형 블로그보다 심도 있는 주제를 다룬 내용이 많고, 소소한 주제를 다룰지라도 그것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업체형 블로그에서 어떤 글을 누가 썼는지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그런 흐름에 맞춰서인지 업체형 블로그는 ‘스크랩’이 아닌 ‘트랙백’이라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글 전문을 복사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스크랩과는 달리 트랙백은 자신이 어떠한 글을 읽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을때, 직접 복사하는 것이 아닌, 원작자의 글로 가도록 하이퍼링크를 걸어놓는 것이다. 덧붙여서 단방향 통신이 아닌, 트랙백 당한 블로그에는 ‘어디서 어떤 사람이 어떤 글을 트랙백 했다.’ 라는 기록이 남는다. 스크랩이 단순한 정보전달용이라면, 트랙백은 거기에서 한층 벗어나, 한 주제에 관해 여러 사람이 의견 교환을 하고, 같은 주제에 관해 말한 사람의 글을 쉽게 읽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두 가지 형태의 블로그 서비스를 비교해 봤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일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한계점을 안고 있는 블로그를 조금 더 개방적으로 바꾸기 위해서 여러 업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실제로 꽤나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이글루스의 경우 Garden이라는 ‘블로거들의 커뮤니티’를 개설함으로서 블로거간의 화합을 이뤄가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반면에 ‘커뮤니케이션’을 아예 제거하고 개인 일기적 블로그를 추구하는 형태가 있는데, 검색 및 블로거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0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이처럼 블로그 서비스에서도 완전히 상반된 형태의 블로그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블로그에 대한 설명을 통해 볼 때, 대략적인 블로그 문화, 인터넷 문화에 대한 개략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인터넷을 접하는 매체(미니홈피,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 따라서 그것이 어느 정도 혹은 완전히 다를 수도 있겠지만, Hit, Today에 연연하는 태도,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속성, 남들과 친해지고자 하는 속성을 찾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미니홈피나 블로그나 ‘개인적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논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서비스에서는 그다지 ‘나쁜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는 네티즌들을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말로 하자면 인터넷 문화의 ‘밝은 면’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인터넷 ‘그림자’ 문화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Portal 서비스로 초점을 옮겨 보도록 하자.
Portal Site에서 가장 쉽게 인터넷 문화를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부분은 ‘미디어’이다. 요즘은 Portal Site마다 각각의 ‘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뉴스 등 미디어 정보를 제공한다. 그것이 어떠한 이유에서이든 간에 거의 모든 Portal Site가 미디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또 그 미디어 정보 대부분에 댓글을 허용하고 있다. 이 때, 미디어 정보들에 달리는 댓글들을 통해 Trash라고 불릴만한 인터넷 문화를 확인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Portal Site는 네티즌으로부터 돈을 받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Portal Site의 주 수입원은 무엇일까? 바로 광고이다. Portal Site는 회사로부터 광고배너를 받아서 Top Page에 그것을 게시한다. 기업들 혹은 업체들은 그 Portal Site를 사용하는 네티즌들이 자신의 광고배너를 봄으로써 자신들의 제품을 광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의 실질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 광고를 개제하는데 드는 돈을 재는 척도는 과연 무엇일까? 다름 아닌 Portal Site에 하루에 혹은 일정기간동안 방문하는 방문객의[그림 1 : Naver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서비스 중 뉴스의 메인] 수이다. 방문객이 많은 Portal Site에 광고를 거는 것은 비싸다. 그렇기에 Portal Site는 어떻게 해서든 방문객을 늘려야 한다. 처음에, 이 방문객 경쟁은 순수하게 서비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네이버의 지식iN, 다음의 카페, 신비로의 클럽. 이 모든 것들은 네티즌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이런 서비스들에 끌리는 사용자들은 Portal Site의 돈줄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엔 서비스로 승부를 걸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Portal Site들이 하는 것들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가장 첫 번째로 발견할 수 있는 그 증거는 정확하게 미디어 부분에서 나타난다. 미디어 정보로 제공하는 뉴스들의 제목을 살펴보면, ‘올가을 가요계 키워드 '남자의 눈물'?’, ‘‘여우야...` 조연우 “`엉덩이 비밀` 나도 ...’, ‘할리우드 `악녀`에 당한 `착한 남자들`?’ 등의 자극적인 제목이 넘쳐난다. 결국 그만큼 ‘자극적인 제목’ 을 통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그들의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이런 전략으로 어느 정도는 네티즌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사들이 난무하면서 인터넷 미디어엔 큰 문제가 생겼다. 바로 기사의 저질화라고 할 수 있는 문제인데, 기사가 다루는 소재도 소재이지만, 맞춤법도 맞지 않고, 문법도 틀리는 기사들이 정말 파도처럼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스타급 연예인이 인터뷰 한번만 하면 1시간 내에 같은 내용의 똑같은 사진을 단 기사가 몇 십 개씩 쏟아져 나온다. 이런 기사들은 한 순간의 네티즌들의 시선을 포착하기 위해서 쏟아져 나오지만 결국 리소스낭비이자, Trash 자료들의 대량생산으로 비춰질 뿐이다. 이런 식으로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같은 내용의 게시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정보의 과부하를 만들어낸다. 이 뿐만이 아니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칼럼 등의 기사가 아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잡다한 기사들을 씀으로서 네티즌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전체적인 저급화를 이뤄내고 있다. 그럼으로써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의 감성마저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Portal 미디어 정보의 또 다른 문제점을 말하자면 익명성을 무기로 한 댓글 문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댓글 문화는 어떠한 게시물에 대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한 좋은 의도로 시작된 것이지만, 현재 Portal 특히 미디어 부분의 댓글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나누는 것이 아닌 서로 무조건적인 욕이나 비방을 하기 위한 장소로 바뀌었다. 더 나아가, 현실에서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이 싫어서 인터넷에서나마 관심을 받기 위해 ‘이상한’ 댓글을 올리는 속칭 낚시꾼까지 등장하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미니홈피의 Today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 혹은 내용으로 자신의[그림 3 : 익명성을 베이스로 한 악플 문화의 한 단면] 미니홈피를 광고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모든 댓글들이 ‘익명’ 으로 달린다는 것. 실제로 대 놓고 하지 못하는 이야기라도, 인터넷 뒤에서 댓글이라는 시스템을 통하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인터넷이 하나의 가면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고, 실제로 익명성을 통해서 찾아 볼 수 있는 좋은 점보다는 안 좋은 점이 부각되고 있는 현실이다. ‘인터넷에서 하는 일은 처벌받지 않는다.’ 라는 사고방식이 키운 이 댓글문화는 실제사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율스님’에 관해 댓글로 강하게 비방하고 욕을 하던 네티즌들이 고소당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자 그들은 처벌당하는지 몰랐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사정사정을 하고, 고소당하지 않은 네티즌들도 서둘러 욕설을 지우고, 안티카페를 폐쇄하는 등 스스로 자정활동을 행하기 시작했다. 결국 ‘처벌받지 않는다.’ 라는 강한 자신감이 인터넷의 댓글문화를 만들고 있고, 인터넷의 익명성은 ‘처벌받지 않는다.’ 라는 생각에 강한 증거로 언급되고는 한다.
그렇다면 과연 댓글문화에는 안 좋은 면만 있는 것일까? 또 그렇지도 않다. 실제로 미디어다음이나 네이버 뉴스 등의 Portal 미디어 서비스에서는 정보 교환 등의 댓글 문화보다는 서로에 대한 무절제한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는 말 그대로 최저의 댓글 문화를 보여준다. 하지만[그림 4 : 싸이월드의 실명을 바탕으로 한 바람직한 방명록 문화] 가까이 싸이월드만 하더라도, 댓글 문화는 바람직한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미니홈피에 달린 댓글을 보면, 서로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이때의 댓글은 미디어 서비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댓글문화와는 너무나도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Off-Line의 관계로 맺어진 미니홈피이기에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악플 문화는 자취를[그림 5 :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댓글문화] 감추게 된 것이다. 그리고 조금 재미있는 부분은 블로그의 경우이다. 미디어 정보의 경우에는 완벽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회이다. 아무도 서로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리려고 하지도 않는다(일부 낚시꾼의 경우 자신의 생활을 극단적으로 꾸며냄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블로그는 익명성이 보장되면서도 서로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유지되고 있는 사회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라는 측면에 있어서 블로그는 싸이월드와 미디어 정보의 중간쯤에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는 댓글문화는 매우 다양하다. 미디어 정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무조건적인 악플부터 싸이월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안부인사, 그리고 더 나아가서 어떤 소재에 대한 정보교환 및 의견교환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도 블로그안의 댓글문화는 크게 두가지 범주로 나뉜다. Portal 이 제공하는 검색형 블로그와 전문업체가 제공하는 업체형 블로그. 일반적으로 인간관계가 약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지속되지 않는 검색형 블로그의 경우 악플이 꽤나 많음을 볼 수 있다. 그에 비해서 인간관계가 강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지속되는 업체형 블로그의 경우 악플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게다가 업체형 블로그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회원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허용하는 편이 대부분이라 악플은 자리를 잃는 것이다.
간단하게 댓글 문화를 살펴봤는데, 댓글 문화를 결정하는 것은 ‘익명성의 여부’, ‘커뮤니케이션의 여부’ 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익명성이 완벽하게 보장되고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된 Portal 서비스의 경우 악플이 난무하고, 서로에 대한 비방과 비난만이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강한 미니홈피의 경우 악플은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던 반면에, 그야말로 ‘안부인사’ 이상의 댓글을 찾아보기는 힘든 모습을 보였다. 가장 중간적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로그의 경우는 서비스에 따른 블로그의 성향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가장 ‘성공적’ 인 댓글 문화가 정착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댓글 문화가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악플이 난무하고, 그저 안부인사정도의 댓글도 많다. 하지만 그나마 블로그가 가진 ‘토론’의 영향 안에서의 댓글은 우리 인터넷 문화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희망이 될 것이다.
[그림 6 : 미디어 다음에서 제공하는 토론방, 아고라의 메인]마지막으로 우리의 인터넷 문화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곳은 ‘토론방’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다음에서 제공하는 아고라, 이글루스에서 제공하는 Valley 등 우리 주위에서 인터넷 토론방은 너무나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누구나 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다. 요즘 대부분의 토론방 문화는 거의 획일화 되어 가고 있다. 어디에서나 비슷한 성격의 비슷한 글을 쓰고, 어디에서나 비슷한 댓글 문화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글루스에서 제공하는 Valley는 블로그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제외하도록 한다. 그렇다면 토론방은 과연 어떤 곳이고, 어떠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인터넷 토론방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놓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익명성을 보장함으로서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그렇기에 인터넷 토론방에서는 다양한 시선으로 다양한 주제를 접하는 모습을 담은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한 주제에 대해 다루는 글이 10대의 시선에서 보는 글일 수도 있고, 50대의 시선에서 보는 글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연령층의 사람들이 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는 모습을 Off-Line에서 보기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 토론방은 매우 좋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인터넷 토론방에서 모든 글을 읽는 것은 솔직히 무리이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만큼, 위에서 언급한 Trash 게시물들이 올라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인터넷 토론방에 올라오는 Trash 게시물들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인터넷 토론방은 하나의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서 모든 글을 읽지 않아도 대략적인 형세를 파악할 수도 있고, Trash 게시물을 읽지 않도록 하는 것을 성공했다. 그 시스템이란 바로 ‘추천’ 시스템이다. 어떤 한 글이 올라왔을 때, 몇몇의 사람들이 그 글을 읽는다. 그리고 그 글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글을 ‘추천’ 하기도 하고, ‘비추천’ 하기도 한다. 이로서 어떤 글은 추천 Point를 많이 얻기도 하고, 어떤 글은 비추천 Point를 많이 얻기도 한다. 이 때 추천 Point를 많이 얻은 글은 Best[그림 7 : 토론방의 극과 극인 댓글문화] 게시판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로서 사람들은 Trash 게시물이 아닌, 영양가를 담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다음 아고라에 올라오는 ‘문제가 되는 글’은 많지만 그런 글은 곧 찾기 힘들어지게 되어버리고, 좋은 글 혹은 사람들이 좋다고 판단하는 글은 찾기 쉽고, 눈에 띄기 쉽게 된다. 단지 ‘추천’ 이라는 제도 하나만으로 인터넷 토론방은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과 뒤에는 그림자가 있었다. 바로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추천을 받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읽히지 못하고 묻혀 버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고라를 방문해서 ‘새로 올라온 글’ 을 모두 읽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아고라에 막 올라온 글들이 받는 평가는 ‘소수의 인원’의 평가이다. 논문 급 난이도의 글이 올라왔을 때, 그들 중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글을 평가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일반적으로 길이가 긴 글은 무시당하는 성향이 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그림 자격이 되는 단점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좋은 의견이 각광받아야 할’ 토론방에서 좋은 글을 판단하는 사람의 층이 얕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단점이다.
이렇든 ‘추천’ 이라는 서비스로 좋은 글을 선정하는 것, 혹은 Trash 게시물을 걸러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토론방은 아직도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댓글에 관한 문제인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댓글 문화는 인맥과 Communication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미디어 서비스와 같이 토론방도 인맥과 Communication이 거의 0에 수렴할 정도로 없다. 그렇기에 토론방에서 볼 수 있는 댓글문화는 위에서 언급한 미디어 서비스에서의 댓글문화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 안에서 조금 다른 점을 찾자면, 토론방은 어떤 주장을 하는 게시물이 많기 때문에 그 주제 혹은 글쓴이가 말하는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방을 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댓글 문화는 미디어 서비스 부분에서 자세하게 다뤘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지금까지 미니홈피와 블로그, 미디어서비스와 토론방을 통해서 한국 인터넷 문화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일단 Off-Line을 베이스로 하는 미니홈피와 On-Line을 베이스로 하는 블로그에서 인맥의 차이에 따른 네티즌들의 행동을 알아볼 수 있었다. 넷에서 맺어지는 인맥에 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될수록 사람들이 ‘노매너’적인 행동을 하는 비중이 줄어듦을 알 수 있었고, 익명성의 여부와 그 정도로부터도 네티즌의 행동은 크게 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미디어 서비스에서 강하게 볼 수 있었던 댓글들의 특징이 있는데 이를 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미니홈피블로그미디어서비스 & 토론방Communication강함강함약함현실에서의 인맥강함약함약함익명성의 정도약함강함강함인터넷 문화깨끗함보통지저분함[표 8 : 매체별, 매체별 특성으로 살펴본 인터넷 문화의 특성]
각자의 미디어에서 살펴볼 수 있는 특징이나 각각에서 네티즌들이 만드는 문화에 대해서는 본론부분에서 이야기를 했으니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겠다.
각각의 부분은 각자 장점을 가지고 단점도 가진다.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는 시스템의 보완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름대로 필수조건으로 언급되고는 한다. 하지만 일차적으로 네티즌의 행동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에서는 무슨 일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아직도 주류로 인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인터넷 문화가 깨끗하게 발전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그리고 또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행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무법적으로 살아온 네티즌들에게 ‘매너를 지킵시다.’ 라고 주장해봤자 그것은 매우 비효율적일 것이다. 그렇기에 ‘잘못을 저지르면 처벌을 받고, 거기에 예외는 없다.’ 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것을 위해 언급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익명제 폐지인데, 실제로 익명제를 폐지한 싸이월드에서는 상당히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익명제를 폐지한다면 지금까지 토론방이나 블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인터넷 자체의 장점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결국 제도로서 네티즌들의 행동과 인터넷 문화를 결정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네티즌 자신들이 바뀌어야 할 때이다. 네티즌들이 서로 앞서 ‘매너 있는 행동’을 실천한다면, 인터넷 보급률 1위라는 한국의 자존심을 세울 만한 인터넷 문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초안 완성 상태. 조금 더 다듬고 탈고후에 제출예정.
목요일에 업데이트하기로 한 포스팅은 이것으로 대체합니다.
싸이월드와 블로그
그리고 댓글문화를 토대로 본 한국의 인터넷 문화
2006170510
기계공학과
이 성 호
인터넷 인구수 100명당 66명. 총 3000만 명 돌파. 94년에 인터넷 상용화가 시작된 지 10년여가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100명당 인터넷 인구수 세계 3위.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라는 세계 속의 당당한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 하지만 과연 그 실태는 어떨까? 과연 그 자랑스러운 명예만큼이나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인터넷 문화를 가지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것에 대한 대답은 No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요즘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노매너’네티즌들의 모습에서 한국 인터넷 문화의 오염도를 쉽게 알 수 있다. 쉽고 빠르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인터넷. 그런 인터넷의 정보망이 그것을 사용하고 있는 네티즌들에 의해 더럽혀 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통신을 통해 인터넷을 하던 시절에도 그런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사람들, 아니 네티즌들을 변화시킨 것일까? 그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의 설치로 빨라진 인터넷 환경,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의 특수성, 인터넷 사용연령의 점차적인 저하. 이유를 대라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을 정도로 인터넷은 빠르게, 그리고 급속도로 변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네티즌들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나 인터넷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Homepage’의 변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초창기의 경우, 네티즌들은 통신프로그램을 사용했고, 그 통신프로그램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Contents들을 가지고 있었다. 네티즌들이 활동하는 공간이기는 하지만 그 공간의 관리는 서비스 제공자들이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곳을 통해서 네티즌들이 정보나 파일을 공유할 수는 있었지만 전적으로 그곳은 네티즌들의 공간이 아니라 통신사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Microsoft사에서 제공하는 Explorer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통신 문화에는 혁신적인 바람이 분다. 현재 6.0버전까지 나와 있는 Explorer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전 세계적 Network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컴퓨터가 전화선 혹은 LAN선으로 연결만 되어있다면 어디에서든지 인터넷 세상을 탐험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초창기의 인터넷은 기업 혹은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만의 것이었다. 그러던 중 Community라는 개념의 Site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통신사가 Site를 관리하던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직접 Site를 관리하고, 마찬가지로 다른 사용자들이 그곳에 모여서 정보나 파일을 나누는 것이다. Portal Site의 등장은 논외로 치고, 이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것은 개인홈페이지였다. Community의 관리를 사용자가 맡기는 하지만, 다른 사용자의 입장에선 통신사가 어느 이름 모를 사용자에게 넘어간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Community는 사용자들의 공간이 아니라, 운영자(혹은 운영진)의 공간일 뿐인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사용자 개개인이 인터넷의 어떤 한 공간을 자기 마음대로 꾸미고 그 공간을 자신의 공간으로 할 수 있는 홈페이지의 등장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형 Portal Site들은 앞 다투어 개인홈페이지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개인홈페이지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Site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네티즌들은 Html 언어와 태그를 공부하겠다는 열정을 불태웠고, 수많은 개인 홈페이지가 인터넷상에 무분별하게 개설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인홈페이지의 문제는 금방 드러났다. 아무래도 홈페이지를 개인이 만들기에는 Html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그리고 대형 Portal Site에서 제공하는 개인홈페이지들은 너무나도 몰개성적이었다. 실제로 당시 개설되었던 홈페이지들을 방문해보면 정말 ‘거기서 거기인’ 홈페이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인터넷 문화가 확실하게 자리 잡히지 않았던 당시에 인터넷은 그저 ‘유희’의 공간일 뿐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 홈페이지를 일기장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개인홈페이지들은 서로간의 소통이 단절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바라는 것은 ‘자기만의 공간’ 이 될 수 도 있겠지만,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는 타인들과의 쉬운 Communication이다. 그것이 단절되어 버린 개인홈페이지 문화는 얼마 안가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개인홈페이지의 실패이후, 대형 Community와 Portal에서 지원하는 Communication Service 들이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다음이나 네이버의 Cafe 혹은 파란 등에서 지원하는 Club이 그것인데, 누구나 쉽게 클럽을 만들고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놓았으면서, 하나의 목적 아래 사용자들만의 Communication을 도모하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는 곧 사람들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로그가 세상에 나타났다. 블로그의 역사는 19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12월 존 바거에 의해 웹로그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의 역사는 시작되는데, 자세한 역사는 생략하기로 하고, 1999년 7월 Pitas라는 첫 무료 ‘웹로그 만들기’ 툴이 소개되면서 수 백 개의 웹로그가 개설되었고, 8월에는 Pyra에서 Blogger와 Groksoup를 시작하여 이 툴을 통해 쉽게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게 되면서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까지 상륙한 블로그는 역시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네티즌 사이에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기가 어려웠던 개인홈페이지와는 달리 블로그는 정말 쉽게 자신의 공간을 만들 수 있었고, 자신이 모든 관리를 해야 했던 개인홈페이지보다 쉬운 관리(게시판과 기본적인 설정만 바꿔주면 된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블로그 Tool이 제공하기 때문)가 가능했기 때문에 개인홈페이지에 쉽게 다가서지 못했던 사람들도 블로그에는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블로그는 아직도 인터넷에서 활성화 되어있고 사랑받고 있다. 쉬운 관리,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로그는 네티즌들의 갈증을 채워주는 냉수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리고 블로그와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성격을 지닌, 하지만 또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미니홈피가 등장했다. 싸이월드에서 제공하는 미니홈피는 블로그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그 특유의 ‘인맥관계’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인터넷의 대략적인 역사를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의 인터넷 문화는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을 하기 위해 일단 현재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비스들이 어떠한 성격을 띄고 있고 어떠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봐야 할 것이다.
현재 인터넷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서비스라면 어떠한 것이 있을까? 바로 싸이월드가 대표하는 미니홈피, 네이버가 대표하는 블로그, 아고라가 대표하는 토론방이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웃긴대학, DC인사이드 등 네티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일그러진’ 형태의 문화도 존재하긴 하지만 이는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차이점은 쉽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종류의 서비스는 엄연히 다른 서비스이고, 실제로 그 서비스를 사용하는 네티즌들. 그리고 그 네티즌들이 소유하고, 만들어내며, 향유하는 문화도 판이하게 다르다. 그렇다면 미니홈피와 블로그. 각각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일단 미니홈피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해보자. 미니홈피는 5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미니홈피의 개념. 그리고 촌수와 파도타기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Cafe’ 차원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싸이월드라는 ‘제국’을 형성했다. 국내 최대의 Portal 이라고 불리우던 Daum Communication과 Naver를 긴장시킨[그림 1 : 싸이월드 메인페이지의 모습] 싸이월드. 과연 싸이월드의 이런 폭발적인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사실 미니홈피에 대한 기획부터 미니홈피라는 Contents가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그것도 수익이 되겠냐며 반신반의 했다. 그리고 5년 전. 싸이월드라는 서비스가 출범했다. 기존의 ‘Cafe’나 ‘Club’과는 다른 형태를 보이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라는 시스템은 네티즌의 행동범위를 바꾸었다. 지금까지의 네티즌의 ‘See(보다)’라는 한계를 뛰어넘어서 ‘Show(보여주다)’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개인홈페이지와는 다르게, 만들 때부터 일정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미니홈피는 관리나 사용이 더욱 간편했고, 현재까지의 인터넷이 가지던 한계인 ‘문화의 향유 층은 될 수 있지만, 실제로 자신이 만드는 문화의 주인은 될 수 없다.’ 라는 라인을 넘어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네티즌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출범 직후부터 ‘일촌’이라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촌수 계산’ 을 토대로 한 ‘일촌’ 이라는 시스템은 사용자들에게 뭔가 ‘특별한 관계’ 라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 시스템을 통해 기존의 개인홈페이지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인 ‘인간관계의 한계’를 뛰어넘은 ‘홈페이지’가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 ‘일촌’이라는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간관계’의 틀을 넓힌 싸이월드는 ‘파도타기’ 라는 시스템을 통해 인간관계의 확장을 시도한다. 이로서 싸이월드는 다른 투자가 아닌, 입소문으로서 사용자들을 늘려나가게 된다. 싸이월드를 하는 사람은 Off-Line에서의 관계끼리 일촌을 맺기를 원하기 때문에 싸이월드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 권유를 하게 되고, 이는 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싸이월드의 성공의 이유 중에는 아바타. 그 중에서도 미니룸이라는 서비스가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아바타라는 개념은 예전부터 많이 있어오던 개념이었지만, 자기 마음대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위한 자신만의 공간(그것이 비록 조그마한 공간일 지라도)을 확보하고, 그 곳을 자기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매력이었음에 틀림없다. 네티즌들은 언젠간 자신도 이런 방에서 살고 싶다, 라는 욕망으로 자신의 미니룸을 채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싸이월드는 ‘도토리’ 라는 캐쉬개념을 도입함으로서 짭짤한 수익을 얻게 된다.
싸이월드의 무서움은 그 거대함이나 Contents때문이 아니다. 싸이월드를 향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일촌을 통한 유대관계는 싸이월드를 지속시키고,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네티즌을 만들어 내는 키워드이다. 이로서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운동선수들까지도 싸이월드를 통해 자신만의 미니홈피를 만들게 되고, 이 것은 또다시 네티즌들이 싸이월드로 몰리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싸이월드는 돌고도는 생산적이면서도 돈이 들지 않는 성공고리를 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싸이월드에는 치명적인 한계점이 있다.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장비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첫 번째 한계점이다. 이처럼 고속 성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서버 용량에만 현재까지 약 200억원(지난해 50억원 포함)을 쏟아부어야 했다. 처음 350메가의 트래픽을 감당하던 서버 용량을 16기가 트래픽 관리체제로 늘리면서 사용자들이 제기하던 잦은 오류와 속도 저하 등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장비 확충에 따라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됐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크게 개선하고 감성 서비스를 도입해 인맥들이 친밀도를 높이도록 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사용자들을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장비에만 이렇게 치중을 할 경우,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나 Contents의 부재도 조심을 해야 한다. 두 번째 한계점은 바로 인맥의 한계이다. 싸이월드의 인맥이 아무리 활성화 되어있다고 해도 그것은 전적으로 ‘Off-Line’에서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다. 즉, 인터넷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의 여지가 거의 0으로 수렴하는 것이다. 게다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항상 자신의 홈페이지의 방문자 수를 체크한다. 방문자 수가 많으면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뜻. 네티즌들은 On-Line에서 Off-Line의 인기도를 측정할 수 있는 Today수를 늘리기에 주력한다. 심지어는 Today를 올리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할 정도이다. 게다가 Today를 올리기 위해 영양가 있는 정보가 아닌, 자극적인 자료나 선정적인 자료들만 가득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Off-Line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자유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힘들뿐더러, 방명록 위주의 싸이월드 문화는 ‘긴 글’ 을 무조건적으로 배제한다. 그로서 진지한 토론이나 생각의 교환 같은 것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싸이월드의 세 번째 한계점이다.
그렇다면 싸이월드를 통해 볼 수 있는 한국의 인터넷 문화는 과연 어떠한 모습을 띄고 있을까?
첫 번째는 인기도에 연연하는 모습이다. 싸이월드에서 사람들은 Today수에 상당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 그저 자극적인 자료를 모아 놓음으로서 Today가 올라가도 그들은 기뻐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남들이 봐 주었으면 하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띈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 공간에 많이 찾아와 주는 것이 좋다. 라는 바람의 바탕에는 자신의 모습, 혹은 남들에게 보여줄 정보가 있어야 하지만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네티즌의 Today를 늘리고자 하는 바람의 바탕에는 그런 모습이 없다. 단지, Today라는 수치만을 위한 욕망만이 존재할 뿐이다.
두 번째는 ‘Trash information의 범람’이다.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혹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을 올리는 것이 아닌,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Trash라고 불릴 만한 자료들이 싸이월드에는 범람하고 있다. 기존의 커뮤니티에서는 ‘중복은 금지’ 라는 암묵적인 룰을 통해 같은 정보가 계속해서 한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것을 방지했지만, 자신만의 공간에 어떠한 글을 올리든 싸이월드에서는 막을 수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올리는 것은 언제나 비슷한, 혹은 같은 자료들뿐이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미니홈피는 ‘방명록’만 활성화 되어있을 뿐 대부분의 게시판이나 사진첩은 혈액형, 사랑, 연애, 연예인등의 같은 이야기, 같은 사진들로 도배가 된다. 이는 싸이월드 서버용량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지도 못하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싸이월드의 네티즌들은 자신의 Today를 올리기 위해 여전히 Trash information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리고 있다.
세 번째는 ‘노출증’ 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자신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 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는 두 가지 속성이 존재한다.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속성’ 과 ‘자신을 숨기고자 하는 속성’이 그것인데, 일반적인 사람은 두 가지 속성을 골고루 지니고 있다. 하지만 싸이월드에서는 Diary를 통해 자신을 속속들이 보여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뭘 했고, 뭘 했고, 뭘 했다. 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싸이월드는 양산한다.
지금까지 싸이월드를 통해 한국 인터넷 문화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한국 인터넷 문화를 대표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블로그 서비스이다. 싸이월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 과연 블로그 서비스는 어떠한 문화를 만들고 있을까?
현재 블로그 서비스는 꽤나 많은 곳에서 지원하고 있다. Naver를 비롯한 대형 Portal부터 테터툴즈같은 설치형 블로그, 온블로그나 이글루스처럼 전문적인 블로그 사이트. 마지막으로 블로그 코리아 같은 통합 RSS 사이트까지. 각자마다의 색이 있고, 조금씩 사용자들의 느낌이 다르지만, 일단 먼저 전체적인 블로그의 성격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싸이월드가 Off-Line인맥을 중점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적 미니홈피를 위주로 하는 서비스라면 블로그는 On-Line인맥을 중점으로 한 개인 표현적 홈페이지를 위주로 하는 서비스이다. 사용량의 대부분이 사진 혹은 방명록이 차지하는 싸이월드와는 다르게 블로그는 거의 순수하게 ‘글’ 로서 자신의 표현이 이루어진다. 물론 블로그도 사진을 업로드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싸이월드가 사진만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 블로그는 사진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주가 되는 표현 방식은 ‘글’ 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게다가 싸이월드가 Off-Line에서의 인맥을 중점으로 한다면 블로그는 On-Line에서의 인맥을 중점으로 한다고 언급했는데, 실제로 실명이 공개가 되는 싸이월드에 비해, 블로그는 철저하게 익명성을 지킨다. 즉, 자신이 숨기고 싶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거의 완벽하게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블로그에서도 자신을 충분히 공개할 수 있지만, 이름만으로 검색이 되는 싸이월드와는 뿌리부터 다른 서비스라는 것이다. 결국 익명성이 보장되는 블로그에서는 어떠한 말이든 할 수 있고, 그것이 용납이 된다. 물론 노매너로 지칭되는 예의 없는 행동은 제외하고 말이다.
블로그에서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특징은 바로 글이다. 싸이월드를 지칭하는 키워드를 ‘일촌’ 이라고 말한다면, 블로그를 지칭하는 키워드는 ‘글’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모든 의사소통이 글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싸이월드 같은 방명록처럼 ‘1:1소통’ 이 아니라, ‘1:다 소통’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확실하게 언급하자면 ‘남들에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싸이월드가 방명록과 Diary위주의 짧은 글을 중심으로 한다면, 블로그는 보다 긴 글을 중심으로 한다. 그것의 소재는 일반적으로 일상적으로 있었던 일이 될 수도 있고, 그 밖의 다른 주제가 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블로그는 ‘글을 쓰는 곳’ 이기 때문이다. 그 글의 주제는 자유이고, 무제한 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싸이월드에서는 보기 힘든 현상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뭔가 자신을 더욱 잘 표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블로그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블로그도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Today(블로그에서는 방문자수, Hit수 라고 한다)에 연연하는 현상은 싸이월드뿐 아니라 블로그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약간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블로그는 하루 방문객 수가 아니라 총 방문객 수에 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랄까. 두 번째로는 ‘히키코모리형 블로그’가 너무나도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보편화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이 없기 때문에 한 블로거가 다른 블로거의 블로그를 찾아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네이버의 경우 이웃시스템을, 이글루스의 경우 Valley시스템을 채택해서 블로그간의 의사소통을 꾀하지만, 그것도 어떠한 ‘연관관계’가 없는 이상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포스팅된 내용 중에는 같은 취미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글들이 꽤나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전문적이라는 뜻도 되지만, 같은 성향의 사람이 아니면 친해지기 힘들다는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
결국 싸이월드와 블로그의 성향을 대략적으로 분석해보면, 싸이월드는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며, 수치에 얽매이는 모습을 보이고, 커뮤니케이션적인 서비스이고, 블로그는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지만 보편적이지 않으며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의 서비스를 단 3줄로 요약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일단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보편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미니홈피도 있고, Trash information만을 다루는 블로그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서는 대략적인 ‘평균’ 만을 다루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미니홈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싸이월드 뿐이지만,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수 없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다른 회사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들의 비교를 통해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블로그 서비스의 첫 번째로, Naver등 Portal 업체들이 제공하는 블로그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른바 검색형 블로그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정보전달의 목적을 가지는 블로그이다. Portal 업체가 제공하는 블로그이니 만큼 검색서비스가 잘 이루어져 있고, 블로그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에 대해 알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가 아닌 정보를 얻기 위해 그 블로그를 들어가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블로거도 그것을 알기에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포스팅하기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혹은 자료들을 제공하는 것에 더욱 열중한다. 이런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의 성향은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자료를 나누고 싶어 하는 블로거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남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그 블로그에 그 자료나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거. 일반적인 Portal 업체에서 제공하는 블로거들의 모습은 이렇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에 비해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블로거들이 있다. 이들은 극단적으로 Hit수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그것은 단지 자신의 글을 알리고 싶어 하기보다는 Hit수를 늘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움직인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자료들을 총 동원한다. 대부분 이들의 블로그에는 어떤 글이 있는 것이 아닌, 사진이나 퍼온 글로 넘쳐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Portal 업체에서 제공하는 블로그의 경우 가장 크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는 바로 ‘스크랩’ 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포스팅을 바로 자신이 쓴 것처럼 자신의 블로그에다가 복사해 오는 ‘스크랩’은 다른 사람의 글을 무단으로 복사하는 것이 아닌, 확실하게 출처를 남겨준다. 하지만 이 경우, 스크랩 해온 사람의 블로그에 방문하는 네티즌들은 원작자의 블로그에는 방문하지 않는다. 이 원작자의 블로그에 방문여부는 꽤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에 관한 것은 이후 블로그 전문 업체형 블로그를 다룰 때 다시 설명하기로 하겠다.
[ 그림 2 : 이글루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서비스 ]두 번째로, 이글루스나 온블로그 등 전문적으로 블로그만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제공하는 블로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하겠다. 이들은 Portal형 블로그와는 다르게 검색엔진이 그다지 좋지도 않고, 별로 사용되지도 않는다. 실제로 이런 블로그를 사용하는 블로거의 경우는 ‘검색’에 대해 단순한 흥밋거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색으로 사람들 끌어 모으고, 정보를 전달하는 Portal형 블로그와는 조금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업체형 블로그(편의상 전문적으로 블로그만 서비스 하는 업체의 블로그를 업체형 블로그라고 지칭한다)의 경우, 블로그의 성향은 2개로 나뉜다. 첫 번째는 개인적인 일기형 블로그와 두 번째로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글들을 쓰는 블로그.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는 블로그는 일반적으로 두 번째일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후자의 블로거들은 블로그 서비스 내부에서도 꽤나 많은 인맥을 가진다. Portal형 블로그와 비교해서 업체형 블로그는 어떤 성향이든지간에 ‘이웃’을 가지고 있고, 그 범위나 인맥이 상당히 탄탄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존 인터넷 모임인 ‘번개팅’의 연장선인 ‘정모’, ‘오프’의 경우는 Portal형 블로그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문화이다. 이렇듯, 업체형 블로그는 소수든 다수든 이웃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혹은 자기만족을 위한 블로그이기 때문에 자신의 취미를 다루거나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 많다. 그리고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라 하더라도 미니홈피나 Portal형 블로그보다 심도 있는 주제를 다룬 내용이 많고, 소소한 주제를 다룰지라도 그것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업체형 블로그에서 어떤 글을 누가 썼는지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그런 흐름에 맞춰서인지 업체형 블로그는 ‘스크랩’이 아닌 ‘트랙백’이라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글 전문을 복사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스크랩과는 달리 트랙백은 자신이 어떠한 글을 읽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을때, 직접 복사하는 것이 아닌, 원작자의 글로 가도록 하이퍼링크를 걸어놓는 것이다. 덧붙여서 단방향 통신이 아닌, 트랙백 당한 블로그에는 ‘어디서 어떤 사람이 어떤 글을 트랙백 했다.’ 라는 기록이 남는다. 스크랩이 단순한 정보전달용이라면, 트랙백은 거기에서 한층 벗어나, 한 주제에 관해 여러 사람이 의견 교환을 하고, 같은 주제에 관해 말한 사람의 글을 쉽게 읽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두 가지 형태의 블로그 서비스를 비교해 봤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일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한계점을 안고 있는 블로그를 조금 더 개방적으로 바꾸기 위해서 여러 업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실제로 꽤나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이글루스의 경우 Garden이라는 ‘블로거들의 커뮤니티’를 개설함으로서 블로거간의 화합을 이뤄가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반면에 ‘커뮤니케이션’을 아예 제거하고 개인 일기적 블로그를 추구하는 형태가 있는데, 검색 및 블로거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0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이처럼 블로그 서비스에서도 완전히 상반된 형태의 블로그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블로그에 대한 설명을 통해 볼 때, 대략적인 블로그 문화, 인터넷 문화에 대한 개략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인터넷을 접하는 매체(미니홈피,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 따라서 그것이 어느 정도 혹은 완전히 다를 수도 있겠지만, Hit, Today에 연연하는 태도,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속성, 남들과 친해지고자 하는 속성을 찾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미니홈피나 블로그나 ‘개인적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논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서비스에서는 그다지 ‘나쁜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는 네티즌들을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말로 하자면 인터넷 문화의 ‘밝은 면’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인터넷 ‘그림자’ 문화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Portal 서비스로 초점을 옮겨 보도록 하자.
Portal Site에서 가장 쉽게 인터넷 문화를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부분은 ‘미디어’이다. 요즘은 Portal Site마다 각각의 ‘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뉴스 등 미디어 정보를 제공한다. 그것이 어떠한 이유에서이든 간에 거의 모든 Portal Site가 미디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또 그 미디어 정보 대부분에 댓글을 허용하고 있다. 이 때, 미디어 정보들에 달리는 댓글들을 통해 Trash라고 불릴만한 인터넷 문화를 확인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Portal Site는 네티즌으로부터 돈을 받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Portal Site의 주 수입원은 무엇일까? 바로 광고이다. Portal Site는 회사로부터 광고배너를 받아서 Top Page에 그것을 게시한다. 기업들 혹은 업체들은 그 Portal Site를 사용하는 네티즌들이 자신의 광고배너를 봄으로써 자신들의 제품을 광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의 실질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 광고를 개제하는데 드는 돈을 재는 척도는 과연 무엇일까? 다름 아닌 Portal Site에 하루에 혹은 일정기간동안 방문하는 방문객의[그림 1 : Naver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서비스 중 뉴스의 메인] 수이다. 방문객이 많은 Portal Site에 광고를 거는 것은 비싸다. 그렇기에 Portal Site는 어떻게 해서든 방문객을 늘려야 한다. 처음에, 이 방문객 경쟁은 순수하게 서비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네이버의 지식iN, 다음의 카페, 신비로의 클럽. 이 모든 것들은 네티즌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이런 서비스들에 끌리는 사용자들은 Portal Site의 돈줄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엔 서비스로 승부를 걸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Portal Site들이 하는 것들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가장 첫 번째로 발견할 수 있는 그 증거는 정확하게 미디어 부분에서 나타난다. 미디어 정보로 제공하는 뉴스들의 제목을 살펴보면, ‘올가을 가요계 키워드 '남자의 눈물'?’, ‘‘여우야...` 조연우 “`엉덩이 비밀` 나도 ...’, ‘할리우드 `악녀`에 당한 `착한 남자들`?’ 등의 자극적인 제목이 넘쳐난다. 결국 그만큼 ‘자극적인 제목’ 을 통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그들의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이런 전략으로 어느 정도는 네티즌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사들이 난무하면서 인터넷 미디어엔 큰 문제가 생겼다. 바로 기사의 저질화라고 할 수 있는 문제인데, 기사가 다루는 소재도 소재이지만, 맞춤법도 맞지 않고, 문법도 틀리는 기사들이 정말 파도처럼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스타급 연예인이 인터뷰 한번만 하면 1시간 내에 같은 내용의 똑같은 사진을 단 기사가 몇 십 개씩 쏟아져 나온다. 이런 기사들은 한 순간의 네티즌들의 시선을 포착하기 위해서 쏟아져 나오지만 결국 리소스낭비이자, Trash 자료들의 대량생산으로 비춰질 뿐이다. 이런 식으로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같은 내용의 게시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정보의 과부하를 만들어낸다. 이 뿐만이 아니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칼럼 등의 기사가 아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잡다한 기사들을 씀으로서 네티즌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전체적인 저급화를 이뤄내고 있다. 그럼으로써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의 감성마저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Portal 미디어 정보의 또 다른 문제점을 말하자면 익명성을 무기로 한 댓글 문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댓글 문화는 어떠한 게시물에 대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한 좋은 의도로 시작된 것이지만, 현재 Portal 특히 미디어 부분의 댓글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나누는 것이 아닌 서로 무조건적인 욕이나 비방을 하기 위한 장소로 바뀌었다. 더 나아가, 현실에서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이 싫어서 인터넷에서나마 관심을 받기 위해 ‘이상한’ 댓글을 올리는 속칭 낚시꾼까지 등장하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미니홈피의 Today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 혹은 내용으로 자신의[그림 3 : 익명성을 베이스로 한 악플 문화의 한 단면] 미니홈피를 광고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모든 댓글들이 ‘익명’ 으로 달린다는 것. 실제로 대 놓고 하지 못하는 이야기라도, 인터넷 뒤에서 댓글이라는 시스템을 통하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인터넷이 하나의 가면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고, 실제로 익명성을 통해서 찾아 볼 수 있는 좋은 점보다는 안 좋은 점이 부각되고 있는 현실이다. ‘인터넷에서 하는 일은 처벌받지 않는다.’ 라는 사고방식이 키운 이 댓글문화는 실제사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율스님’에 관해 댓글로 강하게 비방하고 욕을 하던 네티즌들이 고소당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자 그들은 처벌당하는지 몰랐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사정사정을 하고, 고소당하지 않은 네티즌들도 서둘러 욕설을 지우고, 안티카페를 폐쇄하는 등 스스로 자정활동을 행하기 시작했다. 결국 ‘처벌받지 않는다.’ 라는 강한 자신감이 인터넷의 댓글문화를 만들고 있고, 인터넷의 익명성은 ‘처벌받지 않는다.’ 라는 생각에 강한 증거로 언급되고는 한다.
그렇다면 과연 댓글문화에는 안 좋은 면만 있는 것일까? 또 그렇지도 않다. 실제로 미디어다음이나 네이버 뉴스 등의 Portal 미디어 서비스에서는 정보 교환 등의 댓글 문화보다는 서로에 대한 무절제한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는 말 그대로 최저의 댓글 문화를 보여준다. 하지만[그림 4 : 싸이월드의 실명을 바탕으로 한 바람직한 방명록 문화] 가까이 싸이월드만 하더라도, 댓글 문화는 바람직한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미니홈피에 달린 댓글을 보면, 서로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이때의 댓글은 미디어 서비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댓글문화와는 너무나도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Off-Line의 관계로 맺어진 미니홈피이기에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악플 문화는 자취를[그림 5 :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댓글문화] 감추게 된 것이다. 그리고 조금 재미있는 부분은 블로그의 경우이다. 미디어 정보의 경우에는 완벽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회이다. 아무도 서로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리려고 하지도 않는다(일부 낚시꾼의 경우 자신의 생활을 극단적으로 꾸며냄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블로그는 익명성이 보장되면서도 서로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유지되고 있는 사회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라는 측면에 있어서 블로그는 싸이월드와 미디어 정보의 중간쯤에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는 댓글문화는 매우 다양하다. 미디어 정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무조건적인 악플부터 싸이월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안부인사, 그리고 더 나아가서 어떤 소재에 대한 정보교환 및 의견교환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도 블로그안의 댓글문화는 크게 두가지 범주로 나뉜다. Portal 이 제공하는 검색형 블로그와 전문업체가 제공하는 업체형 블로그. 일반적으로 인간관계가 약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지속되지 않는 검색형 블로그의 경우 악플이 꽤나 많음을 볼 수 있다. 그에 비해서 인간관계가 강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지속되는 업체형 블로그의 경우 악플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게다가 업체형 블로그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회원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허용하는 편이 대부분이라 악플은 자리를 잃는 것이다.
간단하게 댓글 문화를 살펴봤는데, 댓글 문화를 결정하는 것은 ‘익명성의 여부’, ‘커뮤니케이션의 여부’ 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익명성이 완벽하게 보장되고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된 Portal 서비스의 경우 악플이 난무하고, 서로에 대한 비방과 비난만이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강한 미니홈피의 경우 악플은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던 반면에, 그야말로 ‘안부인사’ 이상의 댓글을 찾아보기는 힘든 모습을 보였다. 가장 중간적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로그의 경우는 서비스에 따른 블로그의 성향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가장 ‘성공적’ 인 댓글 문화가 정착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댓글 문화가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악플이 난무하고, 그저 안부인사정도의 댓글도 많다. 하지만 그나마 블로그가 가진 ‘토론’의 영향 안에서의 댓글은 우리 인터넷 문화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희망이 될 것이다.
[그림 6 : 미디어 다음에서 제공하는 토론방, 아고라의 메인]마지막으로 우리의 인터넷 문화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곳은 ‘토론방’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다음에서 제공하는 아고라, 이글루스에서 제공하는 Valley 등 우리 주위에서 인터넷 토론방은 너무나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누구나 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다. 요즘 대부분의 토론방 문화는 거의 획일화 되어 가고 있다. 어디에서나 비슷한 성격의 비슷한 글을 쓰고, 어디에서나 비슷한 댓글 문화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글루스에서 제공하는 Valley는 블로그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제외하도록 한다. 그렇다면 토론방은 과연 어떤 곳이고, 어떠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인터넷 토론방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놓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익명성을 보장함으로서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그렇기에 인터넷 토론방에서는 다양한 시선으로 다양한 주제를 접하는 모습을 담은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한 주제에 대해 다루는 글이 10대의 시선에서 보는 글일 수도 있고, 50대의 시선에서 보는 글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연령층의 사람들이 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는 모습을 Off-Line에서 보기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 토론방은 매우 좋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인터넷 토론방에서 모든 글을 읽는 것은 솔직히 무리이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만큼, 위에서 언급한 Trash 게시물들이 올라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인터넷 토론방에 올라오는 Trash 게시물들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인터넷 토론방은 하나의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서 모든 글을 읽지 않아도 대략적인 형세를 파악할 수도 있고, Trash 게시물을 읽지 않도록 하는 것을 성공했다. 그 시스템이란 바로 ‘추천’ 시스템이다. 어떤 한 글이 올라왔을 때, 몇몇의 사람들이 그 글을 읽는다. 그리고 그 글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글을 ‘추천’ 하기도 하고, ‘비추천’ 하기도 한다. 이로서 어떤 글은 추천 Point를 많이 얻기도 하고, 어떤 글은 비추천 Point를 많이 얻기도 한다. 이 때 추천 Point를 많이 얻은 글은 Best[그림 7 : 토론방의 극과 극인 댓글문화] 게시판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로서 사람들은 Trash 게시물이 아닌, 영양가를 담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다음 아고라에 올라오는 ‘문제가 되는 글’은 많지만 그런 글은 곧 찾기 힘들어지게 되어버리고, 좋은 글 혹은 사람들이 좋다고 판단하는 글은 찾기 쉽고, 눈에 띄기 쉽게 된다. 단지 ‘추천’ 이라는 제도 하나만으로 인터넷 토론방은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과 뒤에는 그림자가 있었다. 바로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추천을 받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읽히지 못하고 묻혀 버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고라를 방문해서 ‘새로 올라온 글’ 을 모두 읽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아고라에 막 올라온 글들이 받는 평가는 ‘소수의 인원’의 평가이다. 논문 급 난이도의 글이 올라왔을 때, 그들 중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글을 평가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일반적으로 길이가 긴 글은 무시당하는 성향이 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그림 자격이 되는 단점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좋은 의견이 각광받아야 할’ 토론방에서 좋은 글을 판단하는 사람의 층이 얕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단점이다.
이렇든 ‘추천’ 이라는 서비스로 좋은 글을 선정하는 것, 혹은 Trash 게시물을 걸러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토론방은 아직도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댓글에 관한 문제인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댓글 문화는 인맥과 Communication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미디어 서비스와 같이 토론방도 인맥과 Communication이 거의 0에 수렴할 정도로 없다. 그렇기에 토론방에서 볼 수 있는 댓글문화는 위에서 언급한 미디어 서비스에서의 댓글문화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 안에서 조금 다른 점을 찾자면, 토론방은 어떤 주장을 하는 게시물이 많기 때문에 그 주제 혹은 글쓴이가 말하는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방을 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댓글 문화는 미디어 서비스 부분에서 자세하게 다뤘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지금까지 미니홈피와 블로그, 미디어서비스와 토론방을 통해서 한국 인터넷 문화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일단 Off-Line을 베이스로 하는 미니홈피와 On-Line을 베이스로 하는 블로그에서 인맥의 차이에 따른 네티즌들의 행동을 알아볼 수 있었다. 넷에서 맺어지는 인맥에 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될수록 사람들이 ‘노매너’적인 행동을 하는 비중이 줄어듦을 알 수 있었고, 익명성의 여부와 그 정도로부터도 네티즌의 행동은 크게 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미디어 서비스에서 강하게 볼 수 있었던 댓글들의 특징이 있는데 이를 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미니홈피블로그미디어서비스 & 토론방Communication강함강함약함현실에서의 인맥강함약함약함익명성의 정도약함강함강함인터넷 문화깨끗함보통지저분함[표 8 : 매체별, 매체별 특성으로 살펴본 인터넷 문화의 특성]
각자의 미디어에서 살펴볼 수 있는 특징이나 각각에서 네티즌들이 만드는 문화에 대해서는 본론부분에서 이야기를 했으니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겠다.
각각의 부분은 각자 장점을 가지고 단점도 가진다.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는 시스템의 보완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름대로 필수조건으로 언급되고는 한다. 하지만 일차적으로 네티즌의 행동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에서는 무슨 일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아직도 주류로 인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인터넷 문화가 깨끗하게 발전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그리고 또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행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무법적으로 살아온 네티즌들에게 ‘매너를 지킵시다.’ 라고 주장해봤자 그것은 매우 비효율적일 것이다. 그렇기에 ‘잘못을 저지르면 처벌을 받고, 거기에 예외는 없다.’ 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것을 위해 언급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익명제 폐지인데, 실제로 익명제를 폐지한 싸이월드에서는 상당히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익명제를 폐지한다면 지금까지 토론방이나 블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인터넷 자체의 장점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결국 제도로서 네티즌들의 행동과 인터넷 문화를 결정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네티즌 자신들이 바뀌어야 할 때이다. 네티즌들이 서로 앞서 ‘매너 있는 행동’을 실천한다면, 인터넷 보급률 1위라는 한국의 자존심을 세울 만한 인터넷 문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초안 완성 상태. 조금 더 다듬고 탈고후에 제출예정.
목요일에 업데이트하기로 한 포스팅은 이것으로 대체합니다.
# by | 2006/10/20 00:52 | Thinking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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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세요 이런 글 적는 분들 보면..
뭔가 전 논리적으로 적기가 힘들더라구요 ;;
(물론 읽어보진 않았..)
싸이월드와 업체형블로그,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덧글문화에 대해서 잘 봤고 ㅇㅂㅇ
그리고 블로그의 상대적인 위치에 대해서 약간 다가간듯하지만 조금 부족했던게 아닐까 한 생각이^^;
저는 솔직히 PC통신 세대라서 요즘 인터넷은 단점 빼고는 별로 들어오는게 없네요.
진짜로 좋은 정보나 의견이 있는 사이트도 있지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점점 사라져 가는게 사실인지라...
어쨌거나 전 작문이라면 무조건 두손 두발이라 G-세린님과 비슷한 의견입니다. 논술이건 논설이건..간에 그것에 능한사람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