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재미있는 논리로 돌아간다 - 여중생추행동영상

이 글을 읽기 전에 이 쪽을 참조하는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위의 사건에 대한 간략한 설명부터 하자면.

UCC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연출된)여중생성추행동영상'을 촬영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UCC사이트에 공개. 반응을 지켜본 후 이틀 뒤에

사실 이것은 이러저러한 목적을 위해 만든 동영상이다. 라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한다.

글쎄, 이 일련의 사건에서 나는 조금 거리가 있었는지 알지도 못했고.

이제와서 뒷북을 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이 학생들이 어떠한 의도로 이러한 일을 했는지에 대한 것은 이해를 했다.

아무리 의도가 옳다고 하더라도 자작극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솔직히 난 학생들의 시도 자체는 좋았다고 본다.

하지만 네티즌(사실 네티즌들의 대부분이 찌질하지만)들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악플러들의 대부분은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그들은, 그 동영상이 유포되었을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한바탕 연설을 했겠지.

그리고 잔~뜩 악플을 달았을테지. 뭐, 눈에 선할 정도로 상상이 된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동영상은 사실 '낚시 동영상' 이다. 라는 발표가 난 것이다.

(글쎄, 솔직히 좋은 의도로 좋은 일을 했다고 보이지만, 일단 용어 자체는 틀리지 않다)

그러니 부끄러웠던거지.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라고 생각하는 거지.

몇몇 네티즌 중에는 '나는 저게 낚시 동영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단지 정작 당시에는 그런 얘기가 없었다는 게 문제지.

생각없는 학생들이 아니니까.

해명 동영상도 확실하게 만들어서 정확하게 올렸다.라는 가정하에 이야기 하자면

(어쨋든 사실이 그렇기도 하고 말이다)

결국 자기 좋을 대로 믿다가 뒤통수 맞고 신경질내는 것. 으로 밖에 안보인다는 거다. 결론적으로.

그리고 그건 학생들이 이번 사건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했던 문제점이기도 하고.


하지만 학생들이 왜 욕을 먹을까?

김기덕감독이 말했듯이 영화의 수준과 한국 관객의 수준이 잘 맞아떨어져서 일어나는 현상...

아니, 언론의 노림수와 네티즌의 수준이 잘 맞아떨어져서 일어나는 현상. 정도랄까?

언론이 그 동영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나중에 구해서 봤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고, 그 것을 시작으로 관련된 것들까지(성폭행이라던가)

마구마구 보도를 해 댔는데(그것이 시청률을 끌 수 있으니까)

알고 봤더니, '낚시' 더라.

완전 학생 몇명에서 언론 전체가 낚인 것이더라(사실 문제점이 여과없이 드러난 거지만)

이러니 언론도 자존심이 상했겠지.

그리고 보도한 내용은, '철 없는 학생들의 장난질'

이러니 그저 언론이 이야기 하면 믿는(이것도 역시 학생들이 지적하고자 했던 문제점이고)

성향을 지닌 네티즌들은 또 얼쑤. 하면서 학생들을 싸잡아 욕하기 시작하는 거지.

만일.

정말 만일.

언론이

'학생들이 UCC를 비판하기 위해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기획한 작품'

이라고 보도를 했으면 어땠을까?

아니, 사실 이렇게 보도를 해야 맞았겠지만.

그랬으면 언론들은 UCC의 폐혜에 대해 떠들기 시작할테고,

네티즌들도 학생들 치켜세우면서(아니, 이건 모르겠다. 어쨋든 그들은 '당하고' 난 후 일테니까)

UCC 욕하기에 앞장섰겠지.


결국 학생들의 유일한 실수라면,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일을 해치웠어야 하는 거다.

이 일에 대한 책임의 70%정도는 언론에 있다고 해도 상관없지 않을 정도의, 미디어 조작극이었다.



조금 글이 정신없어 졌는데.

결국, 문제는 두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무조건 언론 보도라면 믿고,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라면 믿고

결국 그 '정보'를 걸러내지 못하고, 파도에 휩쓸리는 한심한 네티즌들.

그리고 사실을 조작해서 자기들 멋대로 포장해버리는 언론들.



이건 몇 번이나 이야기 하는건데.

시위대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이 폭력시위를 했냐 안했냐를 논하기 이전에

그들이 왜 시위를 하고, 도대체 어떻길래 폭력까지 휘두르냐. 를 알아봐야 한다는 거지.

학생들이 국민을 낚았냐 안 낚았냐를 논하기 이전에

그들이 도대체 왜 이런 동영상을 만들어서 유포했을까 를 알아봐야 하는 것처럼.

결국 생각의 힘이 부족한 네티즌들과 언론이 빚어낸 한편의 코믹극이었다. 라는 결론.



덧붙여 말하자면, 솔직히 학생들이 선택한 '소재' 자체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고 본다.

아무래도 조금 사회적으로 랄까. 너무 위험한 소재를 쉽게 다루지 않았나 싶었다.

너무 자극적일 수 있는 영상이었고, 너무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였다. 라고 해야하나.

사실 그 정도의 효과가 아니면 이 정도의 파급효과를 얻기는 힘들었지 싶지만.

by 테사오TCT | 2007/02/14 03:00 | Thinking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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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셋쨩 at 2007/02/14 07:37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해도 행동에 있어서 공감을 얻어낼 수 없다면 그건 소용없는 일 아닐까요 'ㅅ'
Commented by Tangeria at 2007/02/16 00:41
으음; 확실히 지병엔 극약이 최강이긴 하지만... 학생이 하면 장난질이고, 나이 지긋하신 분이 디렉터로 나서면 고발인걸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는-_-.
탄력 없는 언론에, 머리를 조금만 틀면 우르르 몰려가는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으로 조금이나마 이 사건을 상기시켜 경각심을 키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선거도 다가오는데 가슴은 쓰리지만 멋진 한방[=선거에 대한 멋진 액땜]이었다고 생각됩니당'ㅂ'
그리고 free hug같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동영상에도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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